미국-유럽 관세 전쟁, 한국 방위산업의 숨겨진 기회

방위산업이 2025년 심화된 미국과 유럽의 관세 전쟁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두 거대 경제권의 갈등이 지난해부터 더욱 깊어지는 와중에, 우리나라 방산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유럽 시장 진출의 황금기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3년째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안보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를 무기로 한 한국 방산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갈등의 틈에서 기회를 찾는 한국 방위산업

전통적으로 미국은 유럽의 최대 방산 파트너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관세 정책으로 양측 관계가 삐걱거리면서 유럽은 방위 장비 조달에 새로운 대안을 찾기 시작했어요. 여기서 한국이 ‘제3의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 방산 기업들은 원래 미국과 경쟁하기 어려웠던 유럽 시장에서 틈새를 발견했습니다. 경기일보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유럽향 방산 수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런 성장세는 관세 전쟁이 더욱 심화된 2025년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와의 갈등 속에서 유럽 국가들은 방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미국산 장비는 가격이 비싸고 납기가 길다는 단점이 있죠. 반면 한국 기업들은 비슷한 성능에 비해 20-30% 저렴한 가격과 빠른 납기로 유럽 바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유럽 진출 선두주자, 한국 방산 기업들

그렇다면 이런 기회를 누리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누구일까요? 몇몇 기업들이 이미 유럽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 부품부터 미사일 시스템, 방공 시스템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관세 전쟁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입니다. 특히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방공 시스템 수출에 성공했으며, 2025년 1분기에만 유럽 시장 매출이 전체의 32%까지 확대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유럽방위산업협회(EDA) 컨퍼런스에서 한 방산 전문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NATO 표준을 충족하면서도 미국 제품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수 있어 유럽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습니다”라고 평가했어요.

현대로템

K2 전차로 유명한 현대로템은 이미 폴란드와 대규모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초 루마니아와 추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계약은 미국-유럽 간 관세 전쟁이 정점에 달한 시기에 성사됐죠. 루마니아는 원래 미국의 에이브람스 전차를 도입하려 했으나, 관세 문제로 비용이 증가하자 한국의 K2 전차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루마니아 코드레스쿠 국방장관은 지난달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전차는 성능 대비 가격이 합리적이며, 무엇보다 빠른 납기가 결정적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LIG넥스원

미사일과 레이더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LIG넥스원도 유럽 시장에서 활약 중입니다. 2024년에는 루마니아, 체코와 방공 레이더 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5년 1월에는 그리스와 4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계약을 맺었고, 불가리아와의 계약도 최종 단계에 있습니다.

LIG넥스원 김모 부사장은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유럽의 방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관세 갈등이 우리에게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으며, 올해 목표했던 유럽 수출액을 이미 50% 달성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FA-50 경공격기로 수출 성과를 올리고 있는 KAI는 폴란드에 이어 지난해 슬로바키아와 계약을 체결했고, 체코와도 최종 협상 단계에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위협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발트 3국 중 리투아니아가 이달 초 FA-50 도입 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KAI의 경공격기는 미국의 F-16보다 운용 비용이 절반 수준이면서도 기본적인 방어 임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어 비용에 민감한 유럽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입니다.

한화디펜스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디펜스는 이미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에 수출 실적을 올렸으며, 2024년 말에는 스웨덴과 추가 계약을 맺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K9 자주포가 뛰어난 성능을 입증하면서 유럽 국가들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안톤 페테르손 연구원은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유럽 국가들이 원하는 시점에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설명했습니다.

Q&A: 방위산업 유럽 진출의 미래는?

Q: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더욱 강화될 경우, 한국 방산 기업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A: 미국-유럽 간 관세 전쟁이 심화될수록 한국 기업들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에게 간접적 압력을 가할 수도 있어 외교적 균형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현재까지는 바이든 정부와 달리 트럼프 정부가 한국의 방산 수출에 별다른 제동을 걸지 않고 있어 긍정적인 상황입니다.

Q: 한국 방산 기업들의 유럽 진출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요?

A: 2024년 기준으로 방산 수출은 한국 전체 수출의 약 3.7%를 차지했지만, 2025년에는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고용 창출 효과가 큰 방산 산업의 특성상, 수출 확대는 양질의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기술 집약적 산업인 만큼 연관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위산업, 새로운 수출 효자로 부상

미국과 유럽의 관세 전쟁은 분명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져왔지만, 한국 방위산업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주었습니다. 2025년 현재, 과거에는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아성을 깨기 어려웠던 유럽 방산 시장에서, 이제 한국 기업들은 ‘가성비’라는 무기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3년째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방위 장비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빠른 납기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럽 국가들의 시급한 안보 수요를 충족시키는 믿음직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방산 기업들이 이러한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여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무역 전쟁의 그늘에서 피어난 이 기회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우리 기업들의 발 빠른 대응과 장기적인 전략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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